내가 깊이 생각하지 못한 버즐과 사내게시판의 가장 큰 차이는 초기사용자다.

SK컴즈의 사내게시판은 최소 구성원 1,000여 명을 초기사용자로 확보하고 시작하지만 버즐은 그렇지 못하다.

회원가입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은 사용자가 약 200명이지만, 가장 큰 그룹인 sk.com에 속하는 사용자가 50명이 되지 않는다.

게시물을 올리는 사용자가 1%라고 단순하게 계산하더라도 서비스가 살아 있으려면 하나의 그룹에는 최소 수백 명의 사용자가 존재해야만 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자유로운 공간이 생기면 초대를 통한 사용자 유입이 활발할 거란 나의 가설이 보기 좋게 빗나가버렸고 서비스는 성장을 멈추었다.

페이스북 광고를 통한 사용자 확보를 시도하였지만, 회원가입 전환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그마저도 광고한 지 보름정도 지나자 멈추었다.

지금 시점에서 아니라고 하기에는 너무 이르고 기능개선이나 마케팅을 하기에는 제대로 검증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버즐은 지금 상태로 두고 다음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하게 되었다.

올해까지 2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더 진행할 예정이고 폐쇄적이지 않은 두 서비스가 버즐로의 물길을 터주었으면 한다.